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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저희 언제 집으로 돌아가나요?" 신안산선 붕괴 사고, 그 후 7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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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1일 일어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 사고.

공사 도중 현장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작업자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발생 두 달 반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복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 마당이거든요.]

마당은 여기저기 갈라져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매우 불안해 보입니다.

채 열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붕괴 사고의 참혹했던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지점 바로 앞 상가는 두 달째 모든 손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김동철/신안산선 붕괴 사고 피해 주민 : (여기 지금 두 달 넘게 비어 있는 상태인 거죠?) 두 달 전 사고 이후로 지금까지 비어 있고 영업을 못 하고 있는 상태예요. 이렇게 다 썩어 있잖아요. 보시다시피]

사고 지점 양쪽으로 운영하는 식당과 집이 위치한 피해 주민은 안전 문제로 통제 중인 자신의 집에 잠시 방문 허가를 얻고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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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방문한 집의 상태는 말이 아닙니다.

[김동철/신안산선 붕괴 사고 피해 주민 : 불을 켜도 불이 들어오질 않아요. 전기뿐 아니라 물도 안 나오고 가스도 안 들어오고 이런 상태예요. 안 나와요. 전혀 안 나와요. 물이 그날 이후로는. (생활 자체를 여기서 할 수도 없겠네요.) 당연히 할 수가 없죠. 여기서 어떻게 하겠어요? (냉장고에 음식이) 썩어서 물이 흘러내렸잖아요. 냄새나서... 그냥 다 썩어버렸어요.]

전기도 수도도 공급되지 않는 흉가 같은 집에는 벌레들만 가득합니다.

집주인은 상심한 얼굴로 말없이 짐을 챙깁니다.

[김동철/신안산선 붕괴 사고 피해 주민 : 내 집을 놔두고 이런 생활을 해야 하니까 말로 다할 수 없죠. 지금까지 노력해서 노후에 편하게 살려고 세도 받고 살려고 장만을 한 건데 우선 당장 가서 거주할 수 있는 집은 마련해 줘야 할 거 아니에요.]

하루 10만 원 지원 받던 숙식비마저도 지난 22일 이후로는 종료되었습니다.

인근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된 건물 외벽 곳곳엔 갈라진 틈새가 보입니다.

[신안산선 붕괴 사고 피해 주민 : 건물 외벽도 지금 크랙이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부분이요?) 일단 저 위쪽에 보면.]

건물 내부에도 깊게 패인 틈새로 주민들의 걱정은 나날이 커져만 갑니다.

[신안산선 붕괴 사고 피해 주민 : 아까 본 외벽의 내부 상황이거든요. 너무 겁나죠. 여기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너무 무섭고. 아이가 셋이 있습니다. 첫째가 고3이고요. 아이들이 한창 공부할 나이인데 원룸에서 같이 지내다 보니까 정말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미안하고.]

또, 인근의 초등학교에는 운동장만 폐쇄하고 정상 등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안산선 붕괴 사고 피해 주민 : 여기가 학교잖아요. 운동장까지 위험하다고 다 펜스를 쳐놨는데도 아이들이 지금 몇천 명이잖아요. 학교를 보내라는 거예요. 엄마들이 얘기했는데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거예요. 만약에 가다가 아이들이 사고 나면 그거 누가 책임질 거냐고요.]

신안산선 지하터널이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로 인해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이태현/아파트 주민 : 이게 지금 땅 꺼짐 때문에 6cm 정도 침하가 이루어진 겁니다. (이게 원래 수평이었다는 거죠?) 네. 이 건물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안전진단을 받은 겁니다. (문주가) 지금 E등급으로 판단이 됐다.]

이 아파트는 최근 진행된 안전진단 중간 결과에서 즉시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공사가 필요한 상태를 뜻하는 최하 등급 E등급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문주 안전진단) E등급이 나왔잖아요. 그것 때문에 집 보러 온다는 사람들도 안 오겠다고 전화가 온 거예요. E등급 그거 때문에.]

[아파트 주민 : 아무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으니까 집을 팔 수도 없고 이런 상황인 거죠.]

지난주 공개 예정이었던 사고 원인 조사 결과 발표가 최소 3개월 미뤄지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에 주민들은 점점 더 애가 탑니다.

[이제부터 장마잖아요. 그런데 계속 비가 한 달이 올지 한 달 넘게 올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아무래도 되게 많이 불안하죠. 사람이라는 게 심리가. 한 번 그랬는데 또 안 그런다는 법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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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공사 측은 주민들에게 보수 방안에 대한 검토가 예정되어 있으며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승태/변호사 : 사실 이런 사고는 대형 사고잖아요. 본인이 집에 살고 있다가 갑자기 어느 날 집을 떠나서 살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인데 그렇다고 과실로 인해서 발생한 어떤 손해는 당연히 배상을 해야 되죠. 이것은 배상액도 중요하지만 신속한 배상이 더 중요합니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도 시설물 안전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 철거를 하거나 또 선 보수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붕괴 사고 이후 어느덧 74일째. 주민들은 안전한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게 하루, 이틀이라면 저희도 참죠. 며칠만 이러면. 근데 언제까지 이게 지속될지 저희도 모르는 거잖아요.]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 박지선, 구성 : 신혜주(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김보경, 제작 :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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