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관리된 보복' 선택했나…WTI, 7%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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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유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미군 기지를 타격했지만 오히려 급락했습니다.

실제 충돌 수위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빠르게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5.33달러(7.22%) 굴러떨어진 배럴당 68.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5.53달러(7.18%) 급락한 71.4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주말 동안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날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습니다.

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공습 예고 당시 이미 공역을 통제하고 대피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격 대상은 공백 상태의 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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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동 내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는 양상입니다.

특히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란이 사실상 시장의 안정과 긴장 완화를 염두에 둔 '관리된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시장은 현재 긴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2천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입니다.

이란 국영매체는 자국 의회가 해협 폐쇄를 지지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결정 권한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의 경제적 자해 행위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란이 이를 감행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5월 기준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이 중 184만 배럴을 수출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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