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두 달' 전세계약…"그즈음 인테리어 공사"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게는 모친이 소유한 빌라의 전세 거래가 수상쩍다는 의혹도 제기됐죠. 김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공익법인의 한 임원이 해당 빌라를 임차했다가 두 달 만에 해지했다는 건데 그즈음에 빌라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이뤄졌다는 주민 증언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입니다.

꼭대기 4층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모친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모친이 김 후보자 집으로 주소를 옮긴 지 다섯 달 뒤인 지난 2019년 3월.

김 후보자가 설립한 공익법인 '아이공유 프로보노'의 이사였던 건설업자 이 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법인 명의로 전세금 2억 원에, 계약기간 1년짜리의 전세권을 설정합니다.

그런데 그즈음 빌라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졌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습니다.

[인근 주민 : 올 수리 싹 했어요. 자기 지인 불러서 완전 리모델링 해서, 펜트하우스처럼 해놨어요.]

광고 영역

이 씨는 계약기간 시작 두 달 뒤인 그해 5월, 자신의 SNS에 리모델링을 완료한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SNS 게시물이 올라온 지 엿새 뒤,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2억5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이 빌라로 전입했습니다.

다시 이틀 뒤.

이 씨는 전세 계약기간이 시작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전세권 설정을 해지했습니다.

주민들은 김 후보자 부부가 이듬해 21대 총선 전까지 이 집에 거주했다고 기억합니다.

[빌라 주민 : (모친이) 어느 날 안 보이더라고. 김민석 씨가 부인하고 왔다 갔다, 아침에만 교회 갔다 오고. 그 집에도 고양이 키우고.]

이 씨는 총선이 있던 2020년에는 김 후보자 팬클럽 운영과 후원금 모집 홍보도 했습니다.

SBS는 이 씨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김 후보자 측은 관련 사실을 확인한 뒤 답변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김 후보자 측은 해당 전세금이 오간 증빙이나 관련 계약서를 제출해 달라는 야당 의원 요구에는 아직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씨를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증인 채택은 불발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윤 형,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강윤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