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쪽 난 국제사회…중동 "중대한 위협" 유럽 "핵 포기부터"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22일(이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단행한 이란 핵시설 공습을 지켜보며 중동은 충격과 긴장 속에 후속 상황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미군 주둔국이자 중동 내 대표적인 친미 국가로 꼽히는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자칫 불똥이 튈까 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이들 국가는 미군이 대거 주둔하는 중동 거점으로, 만약 이란의 대미 보복이 현실이 된다면 표적으로 꼽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레인 정부는 이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리면서 "필수 상황일 때만 주요 도로를 사용하도록 권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바레인 정부는 그러면서 공무원 중 70%에게는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이를 유지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쿠웨이트는 이날 당국자 등이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으며, 9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과 지역 패권을 두고 경쟁해 온 라이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 맹주로서 미국의 이번 공격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주권 침해 행위를 규탄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국제사회에도 '매우 민감한 상황'에서 위기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집트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른 '더 큰 혼란과 긴장'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광고 영역

이집트 외무부는 "역내 및 국제 안보와 평화에 위험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이러한 급격한 긴장 고조"를 규탄한다며 정치적 해결과 외교적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란과 종파적, 정치적으로 밀접한 이웃국 이라크도 미국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러한 군사 고조 행동은 중동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역내 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한 위기 해소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는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에 개입할 경우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유럽 내 친미 진영에서는 이란을 향해 핵 포기를 재차 압박하며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미국은 그러한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며 "이 지역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적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이 위기를 종식할 외교적 해결책을 타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X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모든 당사국이 한발 물러나,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며 "EU 외무장관들이 내일 이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