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증품? 순정품 쓰는데요"…충돌 시험해봤더니

7월 사용 확대 앞둔 '인증품'…소비자 인식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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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부품을 바꿀 때 보통 차량 제조사에서 만든 '순정품' 고집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일반 부품회사에서 만든 대체 부품들도, 국토부 인증을 받은 제품들은 안전성에 큰 차이가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속 56km로 달려온 2017년식 승용차가 벽을 들이받습니다.

탑승자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자동차 충돌 시험입니다.

앞범퍼와 펜더는 차량 제조사 순정품이 아니라, 부품 회사가 만들어 국토교통부 품질 인증을 받은 대체 부품, 이른바 '인증품'입니다.

차량은 크게 파손됐지만, 탑승자 머리와 가슴 등 신체 부위 3곳의 안전성은 모두 '우수' 등급이 나왔습니다.

앞서 2017년 신차 출시 당시 순정품으로 치른 교통안전공단 시험 결과와 차이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김관희/자동차기술연구소 기술연구실장 : 차량에 타고 있는 탑승자의 '상해 정도' 또는 '안전성'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특별히 얘가 뭐 품질 인증 부품이라서 더 많이 찌그러지거나 이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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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부품은 순정품과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40% 정도 쌉니다.

올해로 인증제가 도입된 지 10년째입니다.

범퍼와 후미등 같은 외장 부품과 오일 등 소모품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모두 2천11개 제품이 국토부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해마다 불어나고 있는 자동차보험 수리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사용률은 단 0.5%에 그칩니다.

각각 순정품과 인증품을 단 차량입니다.

이렇게 겉으로만 봐서는 구분도 어렵고, 안전 성능에도 별 차이가 없지만, 아직 소비자 인식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차 수리 경험이 있는 운전자 2명 중에 한 명꼴로 인증품을 모르고, 품질 관련 믿음 때문에 순정품을 쓴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이경재/전주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 더 많이 사용되려면 일단 공급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정비사업소에 대한 홍보 또는 교육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 표준약관 개정으로 순정품과 인증품 가운데 더 적은 비용이 드는 걸 쓰도록 자동차보험 보상 기준이 바뀝니다.

대체 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해소하고 품질에 대한 믿음을 높이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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