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돌이 더 격해지고 있는 중동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전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이제 두 나라는 상대를 향한 공격 범위를 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지금 이스라엘에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텔아비브 지역인데, 곽 특파원이 그곳을 다녀왔죠?
<특파원>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 텔아비브는 이란의 공습이 집중되는 곳입니다.
오늘(20일)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면서 피해 현장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고층 건물들이 밀집한 도심은 내부로 진입할수록 공습의 피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출입이 통제된 이 건물들 뒷편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30명 가까이 다쳤고, 주변 건물 20채가 파손됐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이란에서 20발 안팎의 미사일이 날아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집속탄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의 탄두 안에 수십, 수백 개 폭탄이 장착돼 있어 한꺼번에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비인도적 살상 무기입니다.
차량을 타고 남쪽으로 20분쯤 더 이동해 바트얌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15일 이란의 800kg급 탄도미사일이 떨어져 일대가 초토화된 곳입니다.
61개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졌는데 여전히 처참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만 10명에 달해 단일 공격으로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타헬/피해 지역 거주자 : 지하 방공호에 숨어 있었는데도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너무 무서워 울음이 터져 나왔어요.]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로도 공격 범위를 넓혔습니다.
어제 폭격을 맞은 남부 대형 병원에서는 부상자 규모가 24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연일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고 있는데, 혹시 방사능 유출 같은 이런 위험은 없는 겁니까?
<특파원>
이스라엘은 오늘도 60여 대의 전투기를 띄워 이란 테헤란의 핵무기 연구소와 미사일 생산 시설을 집중 공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아라크 원전 중수로를 공격한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이란 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라고 이스라엘이 지목해 온 곳입니다.
위성사진에는 원자로에 큰 구멍이 뚫린 채 화염에 그을린 모습이 선명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 중수로에 핵물질이 들어 있지 않아 방사능 영향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핵 오염 공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부셰르 원전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가 발언을 정정했는데요.
부셰르 원전은 페르시아만에 있어 여기를 폭격할 경우, 자칫 걸프 지역 대부분 나라가 초토화될 수 있습니다.
바닷물이 오염되면, 해수를 담수화해 사용하는 주변 국가들에서 사흘 안에 식수가 고갈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현재 아라크 원자로를 제외한 다른 핵시설에서는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자칫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