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기량과 함께 환한 미소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여자 프로골프 인기스타 박현경 선수(25세)가 최근 훈훈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현경은 지난 5월 25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해 2위 이채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8승째를 거뒀습니다.
사흘 내내 보기 없는 완벽한 경기로 시즌 첫 승을 장식한 박현경은 경기 직후 우승 상금 1억 8천만 원을 전액 쾌척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박현경이 통 큰 기부를 하면서 다른 스포츠 스타들의 아름다운 선행도 다시 소환되고 있습니다.
'채리티 오픈' 대회 취지에 맞게 통 큰 기부
박현경이 정상에 오른 이번 대회의 명칭은 'E1 채리티 오픈'입니다. '채리티 오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상금 일부를 기부할 수 있게 하고, 주최사 E1도 추가로 8천만 원을 기부합니다. 애초 박현경은 상금의 13%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우승 직후 상금을 모두 내놓았습니다. 그는 "이 대회 취지를 생각하면 기부 문화가 떠오르지 않나. 그것에 맞게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박현경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늘 생각해 왔다. 10승을 채우면 어느 대회든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기회가 생기면서 혹시나 우승한다면 바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실현돼서 정말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박현경에 앞서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한 여자 골프 선수는 김해림(36세)입니다. 2009년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7승을 거뒀는데 첫 승까지 만 7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는 2016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뒤 우승 상금 1억 원 전액을 내놓아 아름다운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김해림의 통산 상금은 약 34억 원인데 이 가운데 그는 5억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해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국민 삐약이' 신유빈, 기부가 습관
최근 기부를 가장 많이 해 '기부 천사'로 불리는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 신유빈(21세)입니다. 그는 대한항공 입단 당시 받은 생애 첫 월급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것을 비롯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초등학생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지원금을 내거나 유소년 탁구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성금을 기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우리 모두의 일상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작지만 따듯한 온기를 전하고 싶다"며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전달해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습니다.
이어 3개월도 채 안 된 올해 3월 17일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을 찾아 의료비 후원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광고 모델료로 받은 금액 가운데 거금을 환원한 것입니다. 신유빈은 "성빈센트병원으로부터 후원비가 의미 있게 사용됐고,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행복하고 뿌듯했다. 더 많은 아이가 건강과 미소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289명 어린이 선수들에게 자신이 디자인과 성능 테스트에 직접 참여해 만든 '신유빈 라켓'을 선물했습니다. 그는 "선물 받은 꿈나무 선수들이 기뻐할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실제 사용하면서 만족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유빈은 우리 사회에 '해피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는 대표적 스포츠 스타입니다. 구김살 없는 표정과 예의 바른 언행, 그리고 고운 마음씨를 갖춰 주위의 칭찬이 자자한 선수입니다. 그의 인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화가 있습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준결승에 오른 뒤 신유빈은 공동 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향해 "안 힘드세요? 괜찮으세요?"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에 취재진이 "안 힘드냐고 우리가 물어봐야지"라고 하자 신유빈은 웃으며 "식사는 다 하고 계세요?"라고 물은 뒤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공동취재구역을 떠났습니다. 스포츠 취재기자만 35년을 했던 필자로서도 올림픽 같은 대형 국제대회에서 보도진을 이렇게 배려하는 말을 한 선수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실력도 최고인데 인성도 최고네" "삐약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밝고 바르고 성실한 완벽한 인재" "저런 딸을 둔 부모님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연아 누적 기부액 50억 원 이상, 야구에선 추신수가 기부왕
그럼 스포츠 스타 가운데 기부를 가장 많이 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단연 '피겨 여왕' 김연아입니다. 김연아는 스타덤에 오른 2006년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정말 다양한 기부를 통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누적 기부액은 50억 원이 넘습니다.
스포츠계 기부와 관련해 가장 관심이 쏠리는 종목은 프로야구입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연봉을 받기 때문입니다. 야구 스타 가운데서는 추신수가 단연 돋보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하며 부와 명성을 다 거머쥔 그는 지금까지 3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모교인 수영초·부산중고에 야구 장학금, 야구장 시설 보완 등 총 6억 원을 지원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