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기후 위기로 서식지 위협받아"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대전 찬샘마을서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

최근 대전에서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백색증(알비노) 맹꽁이가 발견됐습니다.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는 지난 14일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 맹꽁이 집단 서식지에서 흰색을 띠는 알비노 맹꽁이를 관찰했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알비노는 동물의 피부,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유전질환으로,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는 피부가 하얗고 눈은 붉은빛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알비노 맹꽁이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2009년 청주에서 발견된 이후 두 번째입니다.

맹꽁이는 야행성 동물로 밤에 초지·습지·웅덩이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합니다.

1년 중 장마철이 시작되면 짝짓기를 하고 물이 고인 얕은 웅덩이에서 산란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는 암컷으로, 수컷 한 마리가 위에 올라탄 채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광고 영역

맹꽁이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번식·생존 등이 기후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져 기후변화지표종으로 여겨집니다.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적색 목록'(Red List)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자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입니다.

문 이사는 "맹꽁이는 평상시 땅속에 있기 때문에 땅이 오염돼도 안 되고, 물속에서 알을 낳아야 하므로 물이 오염돼도 안 될 만큼 건강한 생태계에서만 서식한다"며 "그러나 기후 위기에 따라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 규모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요즘 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다 보니 대지의 물 증발량이 많아지고 대지가 마른다. 맹꽁이는 물이 고인 곳에 산란하는데 물이 마르면 알이 죽기 때문에 번식도 어려워진다"며 "맹꽁이 서식지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문광연 이사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