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때린 이란 아라크 중수로는…플루토늄 생산 의혹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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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수도 테헤란 남쪽 아라크에 위치한 논란의 중수 생산 시설의 전경.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폭격한 이란 중부의 아라크 원자력발전소 단지는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의심을 받았던 곳입니다.

아라크 원전 단지는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80km 거리에 있습니다.

단지의 핵심시설인 아라크 IR-40 원전은 중수로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중수로는 감속재와 냉각제로 중수(D₂O·원자량이 2인 중수소원자 2개와 산소원자 1개가 결합한 물)를 사용합니다.

중수로는 경수로와 달리 핵연료로 천연우라늄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라늄 농축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핵반응 뒤 플루토늄이 경수로보다 많이 생성되는데 이 때문에 중수로 건설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연관된다는 의혹을 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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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2006년 8월 40㎿급 아라크 중수로 착공을 한다고 발표하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란 정부는 당시 테헤란에 있던 연구용원자로(TRR)를 대체해 연구용 동위원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원자력청(AEOI)은 2011년 7월 75%의 완공률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에 대한 정보제공, 현장사찰을 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갈등하다 2013년 2월에서야 IAEA의 설계검증단이 현장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IAEA는 2013년 5월 보고서에서 이란 당국이 최신 설계정보서(DIQ)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안전조치협정상 의무 이행에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핵무기 제조를 우려, 이란 정부에 아라크 원전의 건설 중단을 꾸준히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원전의 주목적이 플루토늄 제조가 아니라면서 연간 9㎏으로 예상되는 플로토늄으로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없고 재처리 시설도 없다며 맞섰습니다.

아라크 원전 단지엔 중수로에 필요한 중수를 생산하는 공장이 2001년 먼저 착공돼 2004년부터 매년 25t의 중수를 생산했습니다.

공사 진척도를 고려했을 때 2014년이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연료 성형이 지연되고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이 본격화되면서 미완의 상태가 됐습니다.

완공을 눈앞에 둔 아라크 중수로는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체결되면서 사실상 '불능화'됐습니다.

JCPOA에 앞서 과도적 합의였던 공동행동계획(JPOA)에 따라 이란 당국은 2013년 6개월간 아라크 중수로 건설을 중단하고 IAEA에 현장 사찰과 최신 DIQ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JCPOA에 따라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워킹그룹이 이 원전을 핵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을 하지 못하도록 재설계해 의료·과학 연구용 원자로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이 합의대로 2016년 1월 원자로(압력용기)가 제거됐으며 그 공간을 콘크리트로 채웠습니다.

IAEA 이사회는 이를 확인하고 아라크 중수로의 불능화를 검증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했으나 이란 당국은 여전히 JCPOA 틀 안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최소화하는 아라크 원전의 재설계와 재건설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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