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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6년 만에 열린 추모식…잊힌 6.25 소년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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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르신이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호국 영령 위패 앞으로 나옵니다.

75년 전 총을 들었던 손엔 꽃이 들려 있고, 앳된 10대 소년은 백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전우들의 넋을 기리는 소년병들입니다.

전우회 회원들이 고령인 데다 형편도 여의치 않아 6년 전에 중단했던 추모식이 다시 열렸습니다.

[정재봉/6·25 전쟁 참전 소년병 (92세) : 매년 (추모식을) 마련해서 이렇게 행사를 해줬으면 좋겠어. (소년병들이) 죽지 않고 지옥 속에서 살아 나오는 이런 거를 좀 빛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회원들만 참석했던 예전과 달리 대구시가 주관하면서 보훈단체는 물론 공직자와 군인, 학생들까지 참석했습니다.

지자체가 소년병 추모 행사를 연 건 전국 최초입니다.

[김태운/대구시 보건복지국장 : 소년병들의 이런 이야기들을 널리 시민들에게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서 캠페인도 제작했고요. 그리고 문화 행사도 개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추모에 나선 덴 명예 회복과 적절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대구시의회 차원의 의지가 컸습니다.

[육정미/대구시의원 : 이 사건 (소년병)에 대해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조사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되고 국가적 차원의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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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은 6.25 전쟁 당시 병역의 의무가 없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강제 징집되거나 자원입대해 군번을 받고 참전한 이들입니다.

국방부가 파악한 소년병은 2만 9천여 명, 이 가운데 2천5백여 명이 전사했고, 현재 2천 명가량 생존하고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전후 약 60년간 존재조차 부인했던 정부는 아직도 국가유공자로는 인정하지 않아 참전수당 외의 보상이나 예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들이 여러 차례 제출됐지만, 폐기와 발의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추모식을 계기로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소년병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르길 기대해봅니다.

(취재: TBC 양병운 / 영상취재: TBC 고대승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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