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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제 직업 자체가 이거라서" 아파트 주차장에 고물 쌓아놓고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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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의 한 빌라촌에 살고 있는 한명규 씨.

한 씨의 방 창문 바로 아래엔 박스부터 플라스틱, 양은 냄비 등 재활용 쓰레기들이 가득합니다.

[와 진짜 심한데.]

재활용 쓰레기의 주인은 같은 빌라에 살면서 고물상을 운영한다는 한 이웃.

건물 뒤편에 큰 수거 트럭을 주차해 길을 막아놓고, 그 안쪽으로 여러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둔 겁니다. 

[한명규/빌라 주민 : 지금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이 이래요. 여기 보시면 쓰레기가 엄청나죠. 거의 8년 가까이 창문을 연 적이 없어요. 창문을 열면 냄새가 계속 올라오니까 (반대쪽) 거실 창문만 열어놓고 환기를 하는데 죽을 것 같습니다.]

냄새 뿐만이 아닙니다.

[이웃 주민 :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아버렸어요. 바퀴벌레 때문에.]

이 빌라의 주민들은 약 8년 째 악취와 벌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빌라 앞에서 집게 차로 고물을 정리하며 연일 소음을 일으키고, 서너 대 주차 공간을 독차지하며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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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규/빌라 주민 : 뒤쪽 공간을 보면 차량 3~4대 주차를 할 수 있는데 혼자 사용하고 있는 거예요. '직접 좀 치워달라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하면 '너희가 뭔데 치우라 마라 하냐'부터 해서 '같이 사는 데서 이런 것도 이해 못 해? 이런 게 싫으면 단독 주택 가서 살아야지'라면서 적반하장인 거예요.]

[동네 주민 : '땅을 빌려서 고물상을 해야지 여기에 고물이나 악취 나는 것들을 두면 되냐' 그랬더니 '자기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돈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주민들이 거센 항의에도 문제의 이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고물 주인 : 공용 공간이지만 저는 어쩔 수 없어요. 왜냐하면 직업 자체가 깨끗한 물건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에요. 저는 양심껏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물건 안 놔둬요? 다른 사람들도 물건 내려요. 양의 차이인 것뿐이에요. (그러면 물건을 좀 치워주시면...) 아마 그건 좀 불가능할 거예요. 제 직업을 바꾸지 않는 이상. 아니면 제가 상황이 좋아져서 다른 곳 임대를 받든 땅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저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경찰과 해당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 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명규/빌라 주인 : 민원을 엄청 넣었어요. 경찰도 마찬가지고 읍사무소, 광주시청 다 '사유지라서 입주민끼리 해결해야 한다'(그래서) '그러면 허가 없이 영업을 하고 있는 건데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이라도 도와달라' 했더니 그것도 알아서 해야 한다는 거죠.]

[광주 시청 관계자 : 저희가 현장 조사한 것을 보면 마대에다가 상성별로 분리를 해놓고 있더라고요. 자신의 업장처럼 사용하고 있는 거죠. 고물상인 경우 신고를 해야 하는 면적이 있어요. 여기는 신고 면적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면적은 2,000㎡가 넘어야 하거든요. 신고 면적에 해당하지 않으면 저희가 관리하지 않거든요.]

공용 공간을 제 집처럼 사용하는 황당한 이웃으로 인해 계속 고통받는 주민들은 결국 법적 소송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배슬찬/변호사 : 이런 사업장을 운영하는데 신고를 하지 않고 고물상을 운영할 경우에는 폐기물 관리법 제66조에 따라서 처벌이 가능합니다.]

(취재 : 김희정 조아현, 구성 : 신혜주(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제작 : 모닝와이드3부) 

*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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