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크게 오른 뒤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과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은 가계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한은은 오늘(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상반기 가공식품과 일부 서비스가격이 인상된 점은 연중 (물가 상승률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이 이를 상쇄하면서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다만 최근 들어 중동 지역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 요인으로 부각된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 밖에도 물가 전망경로 상 미국 관세정책의 전개 양상,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취약계층 등의 체감 물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기를 거치면서 높아진 물가 수준이 계속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여온 데다가, 최근 가공식품 등 필수재 가격도 인상되면서 취약계층의 체감물가가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외식물가는 생산비용 증가가 가격에 장기간 전가되며 올라서 취약계층에 부담이 되고,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시장 양극화도 수도권 가계의 주거비 부담을 키운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