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력 충돌 나흘째, 테헤란의 이란 국영 방송사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뉴스 생방송을 한때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란도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국영방송의 뉴스 생방송 중 폭발 소리가 들립니다.
[사하르 에마미/이란 국영방송 IRIB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은 시오니스트 정권 (이스라엘)의 침공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잠시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스튜디오가 연기로 가득찹니다.
현지시간 월요일 저녁, 이란 국영방송 건물이 두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1시간 전 SNS를 통해 테헤란 3구의 주민 33만 명에 대피령을 내리고 공습을 예고했습니다.
한때 방송이 중단됐지만, 이란 국영방송은 예비 스튜디오를 이용해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대피했던 앵커도 다시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이란 핵 과학자 10명이 사망하는 등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후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 제거가) 갈등을 심화시킬 거라 우려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건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습니다. 갈등을 종결할 겁니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을 날려 보내 경보 사이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최소 24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고, 이란에서는 220여 명이 숨지고 1천400여 명이 다친 걸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란 인권단체는 실제 사망자가 400명이 넘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테헤란의 주요 병원에도 부상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다급히 휴전과 핵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신호를 제3국을 통해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