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의 공습 상황을 전하던 이란의 국영 방송사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한때 생방송이 중단됐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며칠째 계속된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후퇴했다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국영방송 앵커가 이스라엘의 공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사하르 에마미/이란 국영방송 IRIB 앵커 : 당신이 들은 이 소리는 조국에 대한 침략의 소리, 진리와 의로움에 대한 침략의 소리입니다.]
잠시 뒤 폭발음이 들리고 앵커는 황급히 대피합니다.
현지시간 어제(16일)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영방송 IRIB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약 1시간 전 SNS를 통해 테헤란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페르시아어로 '테헤란 3구' 지역을 공습 목표로 지목했는데, 3구에는 IRIB가 있었던 만큼 목표를 사전에 밝힌 셈입니다.
이번 공습으로 한 때 생방송이 중단됐지만, IRIB는 예비 스튜디오를 이용해 방송을 재개했고 폭격 당시 앵커도 다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테헤란의 한 비행장에 주기된 F-14 전투기 2대를 무력화하는 모습, 이란의 무인기 발사 시도를 사전에 저지하는 장면도 공개했습니다.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후퇴했다고 전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린 전쟁 초기에 몇몇 최고의 과학자들을 목표로 공습했습니다. 지금까지 10명을 제거했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좀 더 있는 만큼 우린 목표를 달성할 겁니다.]
앞서 이란도 그젯밤, 이스라엘의 산업도시 하이파를 포함해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을 공격했습니다.
지금까지 370기 넘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소 24명에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란은 아이언 돔 교란을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동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