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프랑스 최고훈장 한국의 영광…내년에 40주년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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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늘(16일) 서울에서 큼지막한 초록색 훈장을 목에 건 채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받은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입니다.

조수미는 "훈장은 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어서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걸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조수미는 오늘 오페라 콘서트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The Magic, Sumi Jo & Winners) 개최를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 수훈 소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40년 가까이 해외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잊은 적 없다고 회고했습니다.

'1983년에 처음 유학하러 가서 3∼4년간 이탈리아에서 엄청나게 고생했다'면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한국 여권을 보여주면 남한인지 북한인지 확인하느라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기도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런 일을 겪다 보니 대한민국이 잘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강했다. 그것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40년 동안 걸어온 길은 저 혼자만의 길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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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오페라 아리아 음반 발매, 프랑스 오페라 하우스 공연, 유네스코와의 협력 등 그간의 프랑스 활동이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내년이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여서 외교 사절로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조수미는 오는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1일 성남아트센터,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콘서트를 엽니다.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차세대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공연입니다.

1등을 차지한 중국 출신 바리톤 지하오 리를 비롯해 루마니아 출신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 프랑스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가 조수미와 무대에 올라 대표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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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콩쿠르에 관해 "노래 잘해서 1, 2, 3등 매기는 콩쿠르는 아니다"라며 "노래는 기본으로 잘하면서 세계를 음악으로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생각과 마인드,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심을 갖춘, 한마디로 준비된 스타를 찾는 대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과의 공연에 대해 "노래할 기회를 주고 싶다"며 "저도 콩쿠르에 많이 참가했지만, 상과 상금을 받은 이후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신경 써주는 게 제 역할"이라며 "같이 노래하면서 이들을 알리고 기회를 주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이번 공연으로 스타 탄생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콩쿠르 입상자들은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서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업 테너는 "10년 전 군악대에 있을 때 조수미 선생님이 오셔서 합창을 같이했다. 그때 마음속으로 선생님과 무대에 함께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콩쿠르를 통해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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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데뷔 4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조수미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창(唱)을 비롯해 K팝, 뮤지컬 등 모든 장르의 노래를 선보이는 축제가 기본 콘셉트라고 소개했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대한민국에 돌려주고 싶고 그것은 음악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며 "음악 축제를 만드는 게 제 꿈이었다. 그것을 내년에 꼭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습니다.

조수미는 내년 봄 즈음 음반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드라마 '명성황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나 가거든', 2002 한일 월드컵 응원가로 유명한 '챔피언'(Champions)과 같이 대중이 사랑하는 곡도 실을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여러분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이라며 "많은 분에게 (클래식이 아닌) 다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게 제 욕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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