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선물' 샤넬백, 신발로 바꾼 정황…'신데렐라 수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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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진법사 전성배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 가방 2개가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중 신발은 실물을 확보할 경우 수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전 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샤넬 측 가방 교환 기록 등을 제시하며 교환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통일교 간부였던 유 모 전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 모 전 행정관에게 전달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과 7월 각각 샤넬 매장을 방문해 교환했는데, 이때 받아온 제품이 4월엔 가방 1개와 신발 1개, 7월엔 가방 2개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결국 가방 2개를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입니다.

그간 가방들을 다른 가방으로 바꾼 사실은 알려졌지만 신발이 이번 사건에 등장한 것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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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찰은 신발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환한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의 평소 치수와 비슷할 경우 김 여사가 교환을 지시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전 씨의 진술과 달리 검찰은 김 여사가 선물의 존재를 알았고, 이에 유 전 행정관에게 제품 교환을 지시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 치수와 다를 경우 검찰의 혐의 입증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결국 신발이 김 여사 발에 맞는지 파악하는 게 관건"이라며 "'신데렐라 수사'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해 온 샤넬 제품들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아직 실물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교환을 위해 매장을 찾았던 유 전 행정관은 "전 씨가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거로 바꿔달라'고 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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