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민간인 구금…해병대 200여 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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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도심 한복판에서 군이 민간인을 구금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LA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자 트럼프 행정부가 해병대를 투입하고 나선 겁니다. 내일(15일)은 미국 전역에서 최대 규모의 '반 트럼프' 시위가 열립니다.

보도에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무장한 채 연방정부 건물을 지키던 해병대원들이 한 남성을 제압하더니 뒤로 손을 묶습니다.

손이 묶인 남성은 미 육군 참전 용사로 접근 제한 구역을 넘었다가 붙잡혔습니다.

[마르코스 레아오/첫 민간인 구금자 : 저는 재향군인부 사무실에 가려고 했고, 길을 건너려던 중이었습니다. 그들이 저보고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 방위군에 이어 해병대 200여 명을 LA 시위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위 현장에 군이 투입된 건 지난 1992년 LA 폭동 이후 33년 만이며 군이 민간인을 구금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병대 측은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개인을 구금한 뒤 인계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저항은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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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런 배스/LA 시장 : 우리는 시험 대상이 되고 있고 그들은 연방정부가 어디까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려는 게 분명합니다. 우리는 더는 참지 않겠습니다.]

내일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리는 워싱턴 DC의 의사당 앞에서는 기습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열병식이 아니라 사람에게 돈을 써라!]

'No Kings', '왕은 없다'는 이름의 반 트럼프 시위는 현지 시간 토요일 미국 50개 주에서 2천 건 넘게 계획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2번째 임기 시작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폭력적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LA에 배치한 군병력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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