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M&A 위해 보통주 2조 5천억 원 손실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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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자사가 보유한 2조 5천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무상 소각해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더 높다는 회계법인의 재무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원칙상 회생절차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사측은 회생계획 인가 전에 우선 새 주인을 찾는 것이 회사를 존속시키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법원에 인가 전 M&A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는 이날 성명에서 "홈플러스가 보유 부동산의 가치가 높지만 최근 영업실적이 우수하지 못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왔다"며 "홈플러스는 청산을 피하고자 인가 전 M&A를 진행하고자 하며, 우리는 이런 결정을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K는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 M&A와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라며 "이 경우 자사가 보유한 2조 5천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 소각되며, 경영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아무 대가 없이 M&A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습니다.

MBK는 "인가 전 M&A가 이뤄지면 홈플러스는 새 인수인의 유입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하고 대폭 부채가 감축된 상태로 정상 회사로 경영될 것"이라며 "이미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등 성공적 선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K는 동북아 지역의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로 2015년 영국 유통 기업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7조 2천억 원에 인수했으나, 유통 업계의 불황 등으로 기업 매각이 계속 좌절됐습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자 올해 3월 초 법원 승인을 받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으나, 채권 변제와 자금 조달 등 회생 방안을 두고 채권단과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MBK가 회사의 채무를 늘리고 자산을 매각하는 결정으로 경영난이 가중됐지만, 추가 자금 투입 등으로 책임을 지는 대신 법정관리를 계기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법원이 이번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는 연기되며, 매각 주간사 선임과 실사·입찰 등 절차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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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계획 인가 전 M&A는 통상 24주가 걸리지만 홈플러스는 기업의 규모가 커 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사진=MBK파트너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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