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더 커졌다…9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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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며 9개월여 만에 최고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서울 강동구가 0.50% 오르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강남 3구의 가격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종료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규제보다는 공급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펼치겠다는 새 정부 공약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 해석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오늘(12일) 발표한 '6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26%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주(8월 26일 기준, 0.26% 상승) 이후 40주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달 첫째 주까지도 0.10%를 밑돌았지만, 5월 둘째 주 0.10%. 5월 셋째 주 0.13%, 5월 넷째 주 0.16%, 6월 첫째 주 0.19% 등으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송파구가 0.71%, 강남구가 0.51%로 지난 3월 셋째 주(송파 0.79%, 강남 0.83%) 이후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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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와 맞붙은 강동구도 0.50%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 주(0.80%)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습니다.

서초구가 0.45% 오른 가운데 성동구와 용산구도 각각 0.47%, 0.43% 올라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크게 키웠습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동구의 경우 입주 10년 차 이내의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감지됐습니다.

종로(0.17%), 성북(0.13%), 노원(0.07%), 구로(0.06%)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적었던 주변 지역도 상승 폭을 키워 강남 중심의 가격 오름세가 주변부로도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대선이 끝나면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규제 중심의 정책을 펼치지 않는다는 새 정부의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 부족 전망 등도 영향을 미치며 수요자들이 매수 시점을 앞당기는 움직임도 있다고 윤 랩장은 덧붙였습니다.

인천은 보합(0.00%)을, 경기도는 0.02%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의 가파른 상승세에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전주 대비 0.04%포인트 오른 0.09%를 나타냈습니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이번 주도 0.03%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5대 광역시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 하락했고, 8개도도 0.02% 내려 전주(-0.03%)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세종은 0.18% 오르며 다시 상승 폭을 확대했습니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08%로, 전주(0.0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커졌습니다.

주거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대단지, 학군지 등 선호 단지에서의 전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상승률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송파(0.18%), 강동(0.17%), 광진구(0.16%) 등 소위 주거 선호 지역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신축 대단지 입주로 한동안 하락세를 나타낸 서초구는 이번 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습니다.

수도권은 0.03% 올랐지만 매매지수와 마찬가지로 지방은 0.02% 하락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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