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어떻게 봤냐' 묻자 침묵…"윤 지시" 증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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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처음 열린 내란 사건 재판에 오늘(9일) 출석했습니다. 대선 결과와 또 최근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오늘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법정에서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의 주체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군 간부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백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선 이후 처음으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결과와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3대 특검법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침묵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대선 결과 어떻게 보셨나요?) ……. (거부권 행사했던 특검 출범 앞두고 있는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

법정에서는 지난번 공판에 나왔던 이상현 전 특전사 1공수여단장 증인신문이 이어졌습니다.

이 전 여단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대통령 지시라며 도끼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오늘 반대신문에서 이 전 여단장이 지시 주체를 '대통령'이 아니라 '상부'로 표현했다며,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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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전 여단장은 "누가 그런 지시를 했느냐고 물었는데,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또,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직전 '대통령님', '도끼', '문짝', '전기차단'이라는 단어를 들은 것도 명확히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윤 전 대통령 측 신문이 이어지자, 이 전 여단장은 "계엄 며칠 뒤 부하들이 처벌받으면 죽어버리겠다고 말할 정도의 심정이었다"며 "거짓말할 생각으로 군 생활 하지 않았다"고 맞받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5분 동안 발언에 나섰는데, 이 전 여단장이 수사기관 등에서 표현한 "상부가 대통령을 말한다는 것은 명백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당시 곽 전 사령관에게 관련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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