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미국 국채…30조 원 규모 30년물 경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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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의회

최근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의 인기가 뚝 떨어지면서 오는 12일 진행되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경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경매에서도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날 경우 미국 장기 국채 시장이 큰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12일 22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 나선다면서 현재 미 장기 국채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없는 채권'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여서 이번 경매의 결과가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경매는 정기적인 국채 발행 일정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입찰 규모와 금리 등으로 장기 국채에 대한 잠재적 수요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매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경매는 시장 심리를 테스트하는 관점에서 평가될 것"이라면서 "요즘 미국 재무부 30년 만기 국채는 가장 인기 없는 채권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장기 채권 금리는 최근 수 주간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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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고, 그 때문에 정부에 요구하는 프리미엄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연 5.15%로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며, 이달 6일에도 연 4.94%로 여전히 3월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압력을 가중합니다.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은 향후 수 년간 재정적자를 수조 달러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습니다.

미국 국채 전문가인 프레드 호프만 러트거스대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는 "우리 재정 추세는 우려스러운 단계"라면서 "이번 경매와 그다음 경매에서 입찰 금리나 발행 규모 대비 입찰 규모(bid-to-cover ratios)가 계속 안 좋게 나온다면 미국 장기 국채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이뤄진 20년물 국채 경매에서는 수요가 부진해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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