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들어와 깜짝, 떨렸다" 애플서 앱 시연한 당찬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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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현지시간)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대학생 앱 개발자 한가온(24) 씨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이 개발한 앱을 소개하고 있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쿡 CEO 앞에서 시연은) 다시는 없을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어요"

8일(현지시간)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만난 대학생 한가온(24) 씨는 자신이 개발한 앱을 팀 쿡 CEO에게 직접 시연한 후 이같이 말하며 웃었습니다.

한 씨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사람처럼 사지를 쓸 수 없는 환자들이 눈깜빡임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앱 '모스픽'(Morspeak)을 개발해 애플의 대학생 앱 개발 경진 대회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서 우수 개발자로 선정됐습니다.

'모스픽'은 환자들 눈 깜빡임의 길이를 모스 부호로 변환해 아이패드가 그 문장을 소리 내서 읽어주는 앱입니다.

올해 선정된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 우수 개발자는 50명으로, 한 씨는 이 중 11명에게만 주어지는 시연 기회를 얻어 이날 쿡 CEO에게 자신의 앱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쿡 CEO를 보고 놀랍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며 "그런데 막상 설명할 때는 관심 있게 들어줘서 편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씨가 애플 본사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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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어울리는 색상 조합을 추천하는 앱을 개발해 입상자 350명에 이름을 올렸고,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초청받았습니다.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 씨이지만, 그는 "사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 프로그래밍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다"며 "이전에 학원을 비교하는 블로그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블로그 사용자가 많아져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래밍이 필요했고, 그래서 아카데미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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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만난 대학생 한가온(24) 씨가 자신이 개발한 앱을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시연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2013년부터 앱 개발 교육 및 디자인, 신사업 개발, 창업 등을 교육하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한국에는 2022년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앱을 개발한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한 씨는 "장애인들을 위한 장치를 '접근성' 장치라고 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이 개념이 없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WWDC에 참석해 다른 개발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접근성'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많은 개발자가 이미 '접근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에 올해는 '접근성'에 집중해보자고 마음먹고 루게릭 환자를 위한 앱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는 창업해 학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지금은 이 프로그램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스픽과 같은) 앱 개발은 돈벌이 수단은 아니다"라면서 "앱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을 개발하는데 즐겁지 않았다"며 자신이 평소 생각하는 앱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접근성'을 위한 앱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간단한 기술이라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접근성 관련 앱을 만드는 것은 그 과정에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앱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 씨는 "내가 애플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제품이든 애플스러움이 묻어나기 때문"이라며 "나도 누가 봐도 내 색깔이 드러나는 앱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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