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친절한 경제] 천정부지 달걀값…라면도 5천 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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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앞서 노동규 기자 리포트에서 봤지만, 달걀값이 너무 오른 것 같습니다. 너무 값이 오르다 보니까 이제 라면에 넣어 먹기도 아깝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인데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라면값도 많이 올랐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편의점에서 이렇게 컵라면과 삼각김밥 음료수를 딱 이렇게 먹으면 6천 원 정도가 됩니다.

<앵커>

거의 식당에서 먹는 한 끼 가격이랑 비슷해졌네요. 이제.

<기자>

너무 비싸죠. 올해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많이 올리면서 한 개에 2천 원에 육박하는 라면도 많아졌습니다. 

원래 1천 원이 안 됐던 제품들도 지금은 이제 1천 원대가 됐습니다.

농심 신라면은 편의점에서 한 봉지 가격이 1천 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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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더레드는 1천500원이고, 신라면 블랙은 1천900원으로 일반 신라면보다 최대 두 배에 육박합니다.

농심 제품은 컵라면과 봉지면 약 20종이 가격이 올랐는데요.

농심은 탄핵정국인 지난 3월 라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대체로 100원씩 올랐고, 일부 200원씩 오른 경우도 있는데, 대체로 10% 안팎으로 올랐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가격이 2천 원에 육박하는 제품도 10개가 넘게 되고요. 

오뚜기도 참깨라면, 스낵면이 100원씩 올라 1천800원이 됐고요.

2천 원인 제품과 2천 원이 넘어서 2천300원, 2천500원이 되는 제품들도 생겨났습니다.

팔도 제품에서는 킹뚜껑이 1천800원입니다.

라면 가격이 오르면서 분식집에서 파는 라면 가격도 5천 원이 넘기도 하는데요.

대체로 일반 라면은 4천500원 정도고 떡이나 치즈가 들어가면 5천 원, 5천500원 비싸면 6천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이 라면은 정부가 그 가격을 관리하는 품목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가격이 뛴 건가요?

<기자>

라면은 빵과 커피, 밀가루와 함께 정부가 중점 관리하는 품목입니다. 

그런데 이 농심과 오뚜기, 팔도가 가격 인상을 국정 공백기를 틈타서 줄줄이 이뤄졌습니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죠.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사실 국민들이 가격에 상당히 민감하고요.

업체들도 가격 올리는 거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워합니다.

또 정부가 중점적으로 관리를 하는데, 2023년에는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직접 나서서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내렸다는 이유로 라면값을 인하하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업계 1위 농심이 가격을 먼저 올리고 난 뒤에 오뚜기, 팔도가 줄줄이 올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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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 동향에서 라면은 1년 전보다 물가가 6.2% 상승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세 배 이상이었거든요.

팜유 가격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라면 원재료에서 비중이 큰 밀가루가 1분기 기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걸 고려해 보면, 인상 요인이 크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가만히 보니까 비상계엄 이후 국정 공백기에 가격을 올린 게 라면뿐만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가공식품 품목 가운데 3분의 2가 이 기간에 가격을 올렸다고요?

<기자>

가공식품 품목은 모두 다 74개가 있는데요.

계엄 직전인 지난해 11월보다 물가지수가 오른 품목은 53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해서 말씀하신 대로 3분의 2가 훌쩍 넘었습니다.

6개월간 가격이 5% 이상 오른 품목은 19개나 됐습니다.

과거에도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이 있지만,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이렇게 다 오른 게 불과 몇 달 안 됐거든요.

탄핵정국의 혼란기인 연초부터 본격화됐습니다.

그동안 기업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오다가 국정 공백기에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렸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한 커피 만드는 업체는 대선을 나흘 앞두고도 가격을 6개월 만에 올리는 바람에 커피믹스 가격이 거의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먹거리 물가의 특성상, 오르긴 올라도 잘 떨어지진 않는 특성이 있는데요.

3년 전인 2022년 5월 윤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해서 가공식품 74개 품목 중에는 71개, 거의 다 올랐다고 봐야 하고요.

특히 두 자릿수 상승한 가공식품은 3분의 2인 50개에 육박합니다.

그동안의 인상이 고스란히 서민 장바구니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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