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관계는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감세 법안'을 놓고 정면 충돌한 지 이틀 만에 끝내 파국을 맞은 겁니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향해 강력한 경고도 남겼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관계 회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머스크와의 관계는 끝났다며 그와 대화할 의향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6일) : 많은 기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니요, 머스크와 대화하는 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간 감세법안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오던 트럼프와 머스크는 이틀 전 공개 충돌했습니다.
머스크는 감세법안을 역겹다고 공격한 데 이어, 트럼프 탄핵 주장 글 위에 '예스'라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트럼프도 '머스크가 미쳤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최고 권력자와 최고 부자의 밀월 관계는 끝내 파국을 맞았습니다.
트럼프는 스페이스X 등 머스크 기업들이 연방 정부와 맺은 계약을 철회할 권한이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머스크가 감세 법안에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을 떨어뜨리기 위해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할 경우,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감내해야 할 거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6일) : 저는 항상 모든 걸 검토합니다. 머스크는 많은 돈을 벌었죠. 보조금도 많이 받고요. 그러니까 그 (계약 취소) 부분도 검토해 볼 겁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정면충돌 후 트럼프 공격 글을 삭제한 데 이어, 미 항공우주국과 협력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모습입니다.
트럼프와 충돌 당일 테슬라 주가가 14% 급락하는 등 여파가 커지자 몸을 낮춘 걸로 보이는데, 깨진 브로맨스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