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한 병 1.6테더"…실생활에 들어온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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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러 가치와 연동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 그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으로 급여를 받는 외국인 노동자나, 이걸 원화로 바꿔서 쇼핑을 하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데,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가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 병을 카드로 결제합니다.

결제 후 카드 앱을 보니 음료수 값 2천200원에 해당하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 1.6개가 차감됐다고 나옵니다.

[편의점 직원 : (결제 화면에) 일반카드처럼 나와요.]

테더가 충전된 카드로 카페나 식당, 코인 노래방, 택시까지 모두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A 씨/리닷페이 이용자 : 충전해서 그냥 쓰다 보니까 저는 장점이라는 게 다른 카드랑 차이가 없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홍콩의 가상자산 결제 기업 리닷페이가 미국 비자와 제휴해 내놓은 이 카드는,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 코인을 충전해 두면 전 세계 비자 가맹점 1억 3천만 곳에서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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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가맹점에 상품이나 서비스 값을 원화로 지급합니다.

가맹점에서 결제뿐만 아니라 원화를 직접 출금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결제나 출금할 때 1~2%의 수수료가 붙는데, 그럼에도 자산의 상당량을 암호화폐로 장기 보유하거나, 해외여행이나 외국 상품이나 자산 구매가 잦은 사람들, 또 전통적인 은행이나 신용카드시스템 사용이 곤란한 사람들이 빠르고 저렴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2023년 출시 후 이 카드의 전 세계 가입자는 약 3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런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송금과 결제 수단으로 쓰임이 늘면서 법정화폐 역할을 대체함에 따라, 기존 금융 시스템, 나아가 국가 통화정책의 유효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내에서 소비를 하더라도 달러를 기준으로 해서 소비를 하는 거잖아요. 상거래에 많이 침투할수록 원화의 지위는 약해지는 겁니다.]

국제 금융환경의 변화 양상은 스테이블 코인을 빨리 제도권으로 받아들이면서 작동 구조와 규율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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