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 격화…"주방위군 2천 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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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현지시간) LA 파라마운트 지역에서 이민 단속 반대 시위대가 진압대가 쏜 최루탄 가스를 피해 돌을 던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2천 명 투입을 명령했다고 백악관이 현지시간 7일 밝혔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곪도록 방치된 무법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방위군 2천 명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LA에서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LA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패러마운트 지역의 히스패닉계 이민자 거주 지역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이민 당국 요원들과 충돌했습니다.

시위 진압복을 입은 요원들은 고무탄과 섬광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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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LA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 투입된 요원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요원들이 쏜 최루탄을 맞고 기침을 하면서 얼굴에 우유를 뿌리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당국은 사람이 더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통행로를 통제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거리 곳곳에서 나무와 쓰레기 등이 불에 타 연기가 솟구쳤으며, 시위대가 국경순찰대 차량을 발로 차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민자 지지 단체들은 이민 당국 요원들이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해 LA 파라마운트 지역의 홈디포 매장을 급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날에도 LA 시내에서는 ICE의 대대적인 단속 작전이 벌어져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대거 체포돼 끌려갔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차량과 건물을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하는 일이 잇따랐으며, 일부 시위대는 연방 정부 요원들을 향해 물건을 던져 요원이 섬광탄으로 대응하는 일도 이어졌습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이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 등 약 120명을 체포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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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LA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 투입된 요원들.

토머스 호먼 트럼프 행정부 국경 차르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주 정부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이 게임에서 앞서나가고 있으며 이미 군인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위대를 향해 당국의 이민자 단속을 방해한다면 "최고 수준의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시위 진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시위가 이어질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캘리포니아 개빈 뉴스컴(뉴섬 주지사를 비하하는 표현) 주지사와 캐런 배스 LA 시장이 자기 일을 할 수 없다면, 그땐 연방정부가 개입해 문제를, 즉 폭동과 약탈자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는 즉각적으로 LA에서의 연방사법기관의 법 집행을 돕기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하고 있으며, 폭력이 계속된다면 캠프 펜들턴의 현역 해병대원들도 함께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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