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머스크 불법체류·마약 복용 의혹 조사해야"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스티브 배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 대통령과 요란하게 충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마약 복용과 불법 체류 의혹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CBS방송에 따르면 배넌은 현지시간 6일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마약 복용과 중국과의 연루 여부를 들여다봐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의 시민 자격도 조사해야 한다"라며 머스크의 미국 시민권 취득 경위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배넌은 "만약 그가 비자 허용 기간보다 더 오래 체류하고 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면 옳지 않다"라며 "따져봐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 생일 직전 캐나다로 이주, 캐나다 시민권을 얻었고, 이후 2002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넌은 머스크가 수장을 맡았던 정부효율부(DOGE)에 대해서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들이 인공지능(AI) 모델에 입력하기 위해 자료를 가져갔는지 지금 조사해야 한다"라며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광고 영역

머스크가 이끌던 DOGE는 행정부 각 부처에서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배넌의 이번 발언은 전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노골적인 비난전을 벌인 가운데 나왔습니다.

배넌은 2023년 머스크가 "중국 공산당에 포섭됐다(owned)"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 1월에도 머스크가 '통제 불능'이라고 비난하는 등 머스크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아 왔습니다.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머스크가 지난달 30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 백악관을 떠난 후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양자 사이의 갈등이 증폭됐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미쳤다", "매우 실망했다"면서 분노를 표했고, 머스크는 "배은망덕하다"면서 '트럼프 탄핵'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머스크는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 자금으로 약 2억 7천만 달러(약 3천700억 원)를 기부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