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혁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2를 넘은 뒤 기뻐하고 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올림픽 챔피언 두 명이 출전한 경기에서도 우승하며,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우상혁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2를 넘고 우승했습니다.
2m32는 올 시즌 우상혁의 개인 최고이자, 시즌 세계 2위 기록입니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가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우상혁은 올 시즌 국제대회 6연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우상혁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한 건 2022년 카타르 도하, 2023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 2024년 로마 대회에 이어 이번이 개인 통산 4번째입니다.
우상혁은 2m16과 2m20을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었습니다.
2m23을 2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26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려 코너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2m26을 넘고 기사회생했습니다.
11명이 출전한 경기에서 2m26을 넘은 점퍼는 우상혁, 우크라이나의 올레 도로슈크, 자메이카의 로메인 벡퍼드, 미국의 주본 해리슨 등 단 4명뿐이었습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공동 1위에 오른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탬베리는 2m16으로 경기를 마쳤고,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는 2m23의 벽에 막혔습니다.
커의 이날 기록은 2m20이었습니다.
우상혁과 도로슈크는 2m28을 2차 시기에 넘었습니다.
벡퍼드와 해리슨이 2m28에 실패하면서, 우상혁과 도로슈크의 우승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올 시즌 2m34로 기록 부문 세계 1위를 달리는 도로슈크는 2m30을 1차 시기에 넘고, 우상혁을 압박했습니다.
2m30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은 바를 2m32로 높였고 승부수가 통했습니다.
높이뛰기에서는 3번 연속 실패하면 더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데 우상혁은 2m32를 뛸 2번의 기회가 있었고 바를 높이자마자 2m32에 성공해 1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도로슈크는 2m32를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바를 2m34로 높였지만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도 2m34는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연승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올해 우상혁은 2월 9일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체코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 역시 2m31로 우승하며 올해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외 경기 시작과 함께 5월 10일 왓그래비티챌린지(2m29) 우승 트로피를 들고,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에서 금맥을 캤습니다.
다시 유럽으로 떠난 우상혁은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치른 6개의 국제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