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산업화로 빚어진 환경오염이 상당 부분 개선되면서 이런 경험으로 개발도상국을 돕는 사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에 분담금을 내던 소극적 차원에서, 이제는 이들 자금을 끌어들여 대형 사업을 주도하는 방식이 추진됩니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글라데시의 한 제철 공장, 재활용을 위해 폐고철을 녹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기 오염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해야 하는 공정인데 야외로 노출돼 있고, 오염 물질 흡입 장치가 있지만 옆으로 다 새 나갑니다.
이랬던 방글라데시가 지난해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환경부가 산업 부문 대기오염 저감 로드맵을 짜 줬습니다.
사업에 필요한 돈이 문제인데, 세계은행으로부터 기후 펀드 700억 원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승민/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업실 박사 : 세계은행에서 볼 때는 한국의 대기 모니터링 시설들이 방글라데시 정부에 굉장히 적합한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금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8년 만에 열린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을 통해, 우리 정부는 국제 환경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물이나 공기 등 환경 개선 사업과 폐플라스틱 처리 같은 자원순환 분야가 대상입니다.
과거에는 국제기구에 분담금을 내거나 소규모 환경 기술 전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많았는데, 앞으로는 국제 금융기구의 자금을 적극 유치해서 사업 규모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굴리는 기후 자금의 규모는 연간 100조 원대, 이 중 90%는 각종 기업들이 내는 돈입니다.
[정은해/환경부 국제협력관 : (환경 개선) 플랜을 만들어 주는 것을 우리 자금으로 한 다음에 이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한 자금은 개발은행과 민간 영역에서 끌어올 수 있는 거죠.]
라오스와 방글라데시 등이 벌써 지원을 요청했고, 유엔 환경 프로그램도 취지에 공감했습니다.
[안데르센/UN환경프로그램 사무총장 : 과거 한국의 경험은 이론적인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경험인 만큼 개도국 환경 지원에 한국 참여를 높게 평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환경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이뤄지는 만큼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박진호,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