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복싱, '성별 논란' 칼리프 지목해 검사 언급한 데 대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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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복싱 종목을 관장할 국제 경기단체로 잠정 인정받은 월드 복싱(World Boxing)이 새로운 성별 검사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마네 칼리프(26세·알제리)의 실명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AP통신은 보리스 판데르 보르스트 월드 복싱 회장이 알제리 복싱연맹에 사과 서한을 보낸 것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사과 서한에서 그는 "여러분 모두에게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하고, 그녀(her)의 프라이버시는 보호받아야 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월드 복싱은 최근 대회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의 염색체 성별을 확인하는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부문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에게서 남성 염색체가 확인될 경우, 해당 선수 검체는 독립적인 전문가에게 맡겨 유전자와 호르몬 기준 등으로 더 면밀하게 검토합니다.

올림픽 종목 경기단체에서 대회 출전을 원하는 선수의 성 감별 유전자 검사를 요구한 것은 세계육상연맹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월드 복싱은 다음 달 1일부터 해당 기준을 적용한다고 공지한 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칼리프에게 이달 초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릴 복싱 컵부터 적용한다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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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프는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경기에서 성별 논란 속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입니다.

칼리프와 린위팅(타이완)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명시되지 않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실격당했습니다.

이후 이들의 검체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염색체 (XY)가 검출됐다는 주장까지 나왔으나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 운영을 관장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 성별을 기준으로 삼겠다며 출전을 승낙했습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올림픽 여자 복싱 챔피언에 올랐지만 세계 복싱계에서는 선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공정하지 못한 결과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각국 복싱협회로부터 압박받아왔던 월드 복싱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엄격한 성별 검사를 예고했지만, 칼리프를 직접 지목해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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