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도 '계엄 심판' 통했다…민주당 역대 최다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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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울산에서도 비상계엄을 심판하려는 표심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대선을 통틀어 민주당 소속 후보 중 울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진보 성향의 노동자 도시이기도 한 울산은 영남권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이 대통령에게 보내며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습니다.

21대 대선 최종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은 울산에서 42.54%를 득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7.57%)에 5.03%포인트 뒤졌습니다.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직전 20대 대선 후보 때 얻은 40.79%를 뛰어넘어 역대 민주당 후보 최고 수치로 기록됐습니다.

19대와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38.14%와 39.78%를 각각 득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울산 구·군별 득표율을 보면, 지역에서도 보수 성향이 짙은 중구·남구·울주군에서는 김 후보의 득표율이 넉넉하게 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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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동차와 조선소 노동자가 많은 북구와 동구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후보를 각각 8%포인트와 5.92%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번 대선을 준비하면서 '득표율 50%'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인 만큼 과반 득표로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후보를 이겨보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실제로 투표 종료 이후 공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후보를 앞설 것이라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과반 득표에 못 미치고 1위를 김 후보에 내주면서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셈이지만, '애초 목표치 자체가 희망과 각오가 반영돼 높게 설정된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분석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성공적으로 대선을 치러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울산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 광역단체 중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낸 지역이 됐습니다.

이번 대선 개표 결과 영남권 5개 시도에서는 김 후보가 모두 이 대통령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지역별로 편차가 컸습니다.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는 김 후보가 44.4%포인트, 41.35%포인트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그 격차가 11.25%포인트와 12.59%포인트로 줄었지만, 여전히 간격은 여유로웠습니다.

그런데 울산에서는 간격이 불과 5.03%포인트로 좁혀지면서, '박빙의 승부'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수준의 결과를 나타낸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범죄자 후보를 심판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유권자 표심을 호소했지만, 울산에서는 계엄 선포와 탄핵을 초래한 정당에 책임을 묻는 정서가 강하게 발현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상택 민주당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전략기획단장은 "불법 계엄 이후 시민들의 분노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컸고 그만큼 더 절박했기에, 이번 선거 결과는 심판의 의미가 분명히 있다"면서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보수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국민의힘이 반성해야 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울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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