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화염병 투척' 용의자 "시온주의자 죽이려고"…부상자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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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콜로라도 '화염병 투척' 용의자의 범행 당시 모습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친이스라엘 행사 참가자들을 상대로 한 화염병 투척 사건의 용의자는 이집트 출신 불법체류자로, 이스라엘 민족주의자들을 공격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용의자 모하메드 솔리먼의 진술서에 따르면 솔리먼은 "모든 시온주의자를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전했습니다.

사건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솔리먼이 범행 직후 자신을 제압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욕설과 함께 "시온주의자, 너희 모두 죽어 마땅하다"고 소리쳤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시온주의자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운동에 참여 또는 동조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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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화염병 투척' 용의자 모하메드 솔리먼의 머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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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먼의 진술서에는 솔리먼이 이 공격을 1년간 계획했으며, "딸이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 16개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솔리먼이 실제 범행에 사용한 화염병은 2개였습니다.

당국은 또 현장에 있다가 경상을 입은 4명이 추가로 확인돼 사건 피해자 수가 전날 알려진 8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솔리먼은 범행 당시 자신이 표적으로 삼은 그룹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정원사 복장과 비슷한 오렌지색 조끼를 입고 꽃을 구매해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솔리먼은 배낭에 스프레이용 가스도 갖고 있었지만, 자기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뿌리지는 않았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주 검찰은 솔리먼에게 1급 살인 미수 혐의 16건을 비롯해 방화 기기 사용 2건, 방화 기기 사용 미수 16건 등을 적용했습니다.

이 혐의들이 유죄로 확정되면 1급 살인 미수로 최대 384년, 방화 기기 사용으로 최대 48년, 방화 기기 사용 미수로 최대 192년의 징역형이 연속적으로 선고될 수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연방 당국은 증오 범죄 혐의로 솔리먼을 기소했습니다.

솔리먼은 이집트에서 태어나 쿠웨이트에서 17년간 거주하다 3년 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이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미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SNS를 통해 솔리먼이 불법체류자라고 밝히면서 "2022년 8월 이 나라에 단기체류 비자로 들어왔고, 이 비자는 2023년 2월 만료됐으며, 2022년 9월 망명을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2023년 3월 솔리먼에게 발급된 노동허가도 지난 3월 만료됐다고 당국은 확인했습니다.

당국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을 솔리먼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SNS를 통해 "콜로라도 볼더에서 발생한 끔찍한 공격은 미국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용의자는 우리나라를 매우 심하게 해친 바이든의 터무니없는 국경 개방 정책을 통해 들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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