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두 번째 휴전 협상을 위해 튀르키예에서 만났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1시간 만에 협상이 끝났습니다. 이번에도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포로 교환에만 합의했고, 휴전이나 종전에 대한 논의는 소득이 없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보름 남짓 만에 이스탄불 협상장에 다시 마주 앉았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양측은 6천 명씩 전사자 시신을 송환하고 포로 가운데 중상자와 병자, 25세 미만인 군인 전원을 서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핵심 쟁점으로 꼽힌 휴전, 종전 논의는 이번에도 공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소 30일간의 전면 휴전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 제안서를 러시아에 건넸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듭 거부했습니다.
대신 전사자 시신 수습을 목적으로 특정 전선에서 2∼3일간 부분 휴전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전면 휴전을 위한 선결조건을 담은 각서를 전달했습니다.
나토 동진을 중단하겠다는 서방 지도자들의 서면 약속과 러시아 점령지 인정, 우크라이나 중립화 등의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크렘린궁 보좌관 (러시아 측 대표) : 진정한 장기 평화를 달성하고 완전한 휴전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이 담겨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큰 가운데, 2차 협상은 1차 때보다도 더 짧은 한 시간 남짓 만에 끝났습니다.
3차 협상을 열기로는 했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며 이달 말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 역시 고위급 협상에서 성과가 있어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협상을 중재한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을 포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