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해양수도 부산에 동남투자은행(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를 통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부울경은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산업 등 중화학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했음에도 산업구조 재편과 글로벌 산업환경 급변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동남권 투자은행 설립은 구(舊)여권 인사도 검토했던 현실적인 안"이라며 "갈등만 키우고 진전 없이 반복된 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넘어 해양산업금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확대까지 실현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역 기업들은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인프라로 인해 자금조달과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울경의 미래산업을 키우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려면, 지역 맞춤형 금융 지원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남투자은행은 '5극 3특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인 메가시티 조성에 꼭 필요한 기관"이라며 "대규모 정책 기금을 운용해 조선, 자동차, 부품소재, 재생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자금을 투자, 산업 육성과 인프라 조성을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약 3조 원 규모의 초기 자본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부울경 지역 장기 비전에 대해 "해양금융으로 북극항로를 뒷받침하고, 산업금융으로 동남권 제조업 벨트의 산업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국가 지원과 지역 연계를 바탕으로 부울경과 동남권의 금융 기능을 보완하고, 지역 산업경제의 혁신을 이끌겠다"며 "(동남투자은행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국책은행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부산역 앞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정부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약속한 대로 (부산에) 해양수산부와 HMM 이전, 여기에 더해 동남투자은행을 만들 것"이라며 "하나 더 할 게 있다. 대통령실에 북극항로 해양 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고 아예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4일 부산을 방문했을 때는 해양수산부 및 HMM 본사의 부산 이전 약속을 내놨습니다.
또한 이 후보는 "제가 해사법원도 유치하겠다고 해서 (법원 설치를) 인천에 하느냐 부산에 하느냐고 그러는데, 앞으로 해양 물류 산업이 발전하면 관련 사건이 얼마나 많을 것이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에 꼭 해사 법원을 하나만 해야 하나. (인천과 부산에) 둘 다 (설치)하면 되지 않나"라면서 "이재명은 불가능한 약속, 할 수 없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