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배급소에 몰려든 군중에 발포…최소 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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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구호품 배급소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들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이스라엘군이 발포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습니다.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은 현지 시간 1일 새벽, GHF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도 가자 구호대원들의 말을 인용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 라파 현지의 한 언론인은 BBC에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주민 수천 명이 배급소 인근에 몰리자 이스라엘 탱크가 나타나 발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언론인은 "부상자들을 이송하려 했지만,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는 구호대원들이 접근할 수 없어 주민들이 수레로 부상자들을 날라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상자들과 사망자들은 칸유니스 지역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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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F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만든 단체입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구호품 반입을 차단해 왔으며, 그동안 유엔이 맡아온 구호물자 배포를 GHF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 같은 계획이 원조를 무기화할 수 있다고 반대했지만, 이스라엘은 GHF를 통한 배급을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배급이 시작된 첫날부터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물류를 담당한 미국 기업 측의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하루 늦은 지난달 27일 총 4곳에서 배급이 시작됐고, 굶주린 주민들이 몰리면서 각지에서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연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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