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속 5월 수출 1.3%↓…미중 수출 8%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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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정책으로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줄었습니다.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일)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5월 수출액은 572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줄었습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그전에는 2023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5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등 5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138억 달러로, 작년보다 21.2% 증가하며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월 소폭 감소했지만, 3월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와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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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수출이 30.0% 늘면서 전체적으로 3.9%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도 2.3% 증가한 11억 달러, 바이오헬스 수출은 14억 달러로 4.5% 늘었습니다.

선박 수출은 22억 달러로 4.3% 증가했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의 수출은 줄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4.4% 감소했습니다.

유럽연합으로의 전기차 수출은 증가했지만, 트럼프 관세 여파와 현대차그룹 조지아 신공장 가동 확대 영향으로 미국 수출이 30% 이상 급감한 영향입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 달러, 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9%, 20.8% 줄었습니다.

산업부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품목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가별 수출을 보면, 대미 수출은 100억 달러로 8.1%, 대중 수출은 104억 달러로 8.4% 각각 줄었습니다.

대미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이차전지 수출이 늘었지만, 최대 품목인 자동차 수출 급감이 전체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5월 수입액은 503억 3천만 달러로, 작년보다 5.3%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69억 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일시적인 적자를 제외하면, 지난해 6월 이후 계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선박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K-소비재 수출 호조 덕분에 전체 수출 감소율은 -1%대로 제한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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