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쥐고 줄줄이 밖으로…총선 투표지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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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대선 때, 코로나 확진자의 기표 용지를 투표함이 아닌 곳에 따로 모아놨던 게 알려지면서 이른바 소쿠리 선거라는 비판이 쏟아졌었습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또 일부에서 주장하는 부정 선거 의혹이 일지 않게 선관위는 이번 대선을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했지만, 어제(29일) 서울에서 투표용지가 투표소 바깥으로 반출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선관위가 공식 사과했는데, 오늘은 또 투표함에서 지난 총선 때 투표용지가 발견됐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전투표소.

투표용지와 갈색 회송용 봉투를 손에 든 시민들이 줄줄이 투표소 밖으로 나옵니다.

투표용지로 부채질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관외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본인 확인은 거쳤지만 바로 기표소로 들어가지 못하자 투표용지를 든 채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관외 사전 투표자 : 투표용지 받는 줄 하나, 투표하러 들어가는 줄 하나 이렇게 줄이 두 줄이었고.]

일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근처 식당에 들렀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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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외 사전 투표자 : 솔직히 중간에 점심시간이어서 밥 먹으러 가도 몰랐을 (거예요).]

선관위는 제공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가 서로 일치해 투표지 반출은 없었다면서도 관리부실로 혼선을 빚게 했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유권자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신희숙/서울 서대문구 : 제대로 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선관위의 부실 관리 논란은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오늘 오전 경기도 김포와 부천의 관내 사전 투표함에서 지난해 22대 총선 투표용지가 각각 한 장씩 발견된 겁니다.

선관위는 총선 개표 당시 해당 용지들이 누락된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선관위 건물에 침입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사전 투표함을 감시하겠다며 서울 구로구 선관위 건물에 침입했던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검거됐고, 경기 수원에선 선거 관련 자료를 열람하겠다며 선관위 건물로 들어가려던 60대 남성이 선관위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형진, 화면제공 : 유튜버 애국청년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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