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프리미엄

이재명 "코스피 5천"…김문수 "이재명 막아야 경제 회복" [스프]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경제 활성화'를 놓고 대선 막판에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그런데, 두 후보의 포석은 다릅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과 가족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침묵하면서, '코스피 5천·집값 안정·서민 지원 추경'의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김문수 후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재명 "지역화폐, 노벨평화상 받을 정책"
광고 영역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아들 문제에 대해 직접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 후보 아들의 '음란 댓글'과 '불법 도박' 논란을 제기하면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박이나 이준석 후보 고발 등의 대응을 모두 민주당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대신, 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오늘(30일)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 "내수 회복, 서민 지원 예산에 집중돼야 한다"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지역화폐를 예로 들었습니다.

"(지금 경제는) 심장은 돌아가는데 손발에 피가 안 통하는 상태인데 지역화폐의 경우 그 효용이 정말 크다", "지역화폐는 노벨 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다"고 지역화폐의 효과를 설명하며 추경의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지역화폐 지원을 6% 정도 하는데 그건 효용이 크거든요. 10% 지원해서 매출 는다면 10배의 승수효과라 그럴까 레버리지 효과가 있잖아요. 이걸 많이 늘려주는 건 큰돈도 안들고 혜택은 모두가 보겠죠.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집값 안정'도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이전의 진보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리더십이 약화했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어제(29일)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강남 4구' 유세에서 더 구체적으로 부동산 대책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 집값이 올랐다"고 인정한 뒤 "가격이 오른다고, 다른 지역과 괴리감 생기더라도 비싸게 사고팔겠다는 것을 굳이 압박해서 힘을 들여 낮출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세금은 제재 수단으로 사용되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서 가격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을 늘려서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강남 4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달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 시장의 활성화에 자신감을 보이며 "증시가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던지고 있는 겁니다.

중도층 붙잡아 '굳히기' 포석인 듯

이 후보의 이 같은 유세 기조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 의지로 중도층을 그대로 붙잡아두고 지지율 우위 구도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선거는 유권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민감한 만큼, 경제 관련 메시지를 내면서 이른바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갈수록 혼탁해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참전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최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인용한 뒤 후폭풍이 일자, "이 후보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아들이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2억3천만 원을 입금했다", "아들의 재산이 390만 원 정도다", "도박 자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규명하기 위해 국세청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를 향한 공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 정면 대응할 경우 선거 막판 이슈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어서 이 후보가 아예 무대응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네거티브 공방보다 민생 화두에 방점을 두면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슈를 부각하면서 안정감 있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회의 석상에서 "국민께서 이재명을 선택해 주신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 직속 비상경제대응 TF를 구성하겠다"며 이재명 후보의 경제 메시지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문수 "이재명 막아야 경제가 살아난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경제'를 내세워 추격전의 고삐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정책에 앞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오늘(30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 앞부분에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말이 앞선 사람은 절대로 경제를 살릴 수 없다. 무자격, 파렴치에 그때그때 말 바꾸기만 하는 후보는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을 직격했습니다.

"더러운 입, 지저분한 손, 국민을 속이는 머리로는 우리 경제를 추락시키고 말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수많은 범죄, 재판 농락은 물론, 자기편이 아니면 기회조차 빼앗아 버리는 '비명횡사 공천', 입법부의 사유화, 사법부 협박 등을 (우리는) 똑똑히 지켜봤다"며 "이렇게 천박하고 잔인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권력을 방패로 삼고, 무기로 삼아 무슨 일을 벌일지 아찔할 따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보다 청렴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한 겁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정권 때처럼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시중에는 벌써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벌써 시중에서는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청년세대가 영혼까지 탈탈 털어 집 사기 경쟁에 나선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는 영혼으로도 모자라 몸의 피까지 뽑아야 할 판입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국민 호소문

김 후보는 이후 충주 유세에서 경제 대전환 정책 'MS(More & Secure) 노믹스'를 발표했습니다.

'MS(More & Secure) 노믹스'는 '일자리 중심 성장'을 핵심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저 김문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설계하고 삼성전자를 유치한 사람이다. 일자리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며 "복지와 성장이 함께 가고, 국민 모두에게 성장의 과실이 돌아가는 MS노믹스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잠재 성장률 3%를 달성하겠다"고 구체적인 숫자도 제시했습니다.

'반이재명' 지지층 결집·중도층 구애 병행

김문수 후보의 막판 전략은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 '국민의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쇄신 약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연일 경제와 민생 회복 메시지를 내는 상황에서 김 후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덕성이 결여된 이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경제'를 고리로 선명성을 부각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더러운 입, 지저분한 손, 국민을 속이는 머리"라고 비판하는 등 직접 네거티브 공세에 뛰어드는 건, 이재명 후보와 다른 모습입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로 지지를 망설이는 중도층에 구애하기 위해 당의 반성과 쇄신 메시지도 냈습니다.

오늘(30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이어진 경기 가평 유세에서도 "저는 계엄이라면 아주 싫어하고 그건 정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제가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김 후보 아내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도 막판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유 작가는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해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반박했고, 민주당에서조차 "민주 진보 스피커가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입'에 이어 '유시민의 입'이 도마에 오르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선 후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