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서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며 여성을 흔들어보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환자 쪽으로 달려와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한 남성. 면세점 직원이었습니다.
[윤남호/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장 : 얼굴이 굉장히 창백하게 하얀색이었고 땀으로 범벅돼 있었는데, 1분 30초에서 2분 가까이 CPR을 진행하니 숨이 약간 돌아오면서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환자가 의식이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길어야 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가 채 2분도 안 돼 깨어날 수 있었던 건 이곳 면세점 직원들이 꾸준히 연습하며 익혀 온 심폐소생술 덕분이었습니다.
[A 씨/당시 환자 : 눈 뜨고 보니까 그분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라고. 그때는 119가 와서 정신이 없으니까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네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을 때 생존율은 13.2%로,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율이 2배가량 높았습니다.
중요성이 커지면서 2021년 17% 수준이었던 제주지역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양은지/제주소방안전본부 구급팀장 : 심정지에서 4분에서 6분 사이에 적절한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지 않으면 뇌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요.]
예고 없이 심장이 멈추는 순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건 환자 주변에 있는 사람.
바로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취재 : 정용기 JIBS,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JIBS 정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