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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미 캘리포니아 고교체육 연맹,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허용 유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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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16살 A.B. 에르난데스.

[쟤는 소년이에요. 남자야 남자!]

에르난데스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체육연맹 소속으로, 삼단뛰기와 멀리뛰기 등 여자부 육상 종목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막지 않으면 캘리포니아에 대한 연방 지원금을 끊겠다고 경고하면서 에르난데스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소냐 쇼/치노밸리 통합교육구 이사회 의장 : 남의 메달을 빼앗아갔다는 건 결국 부정행위입니다. 우리는 상식이 다시 상식이 되는 날까지 우리 딸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체육연맹 CIF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고 모든 학생이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스포츠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법적 기준을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형평성 논란을 고려해, 에르난데스가 출전하는 종목에 한해 예선에서 기록이 아깝게 부족했던 생물학적 여성 선수들에게도 결선 출전 기회를 추가로 부여하는 방식 등을 새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 정치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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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위너/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민주당) : 무엇을 평가하기 전에 좀 더 살펴봐야 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트랜스젠더도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인정했다는 점은 환영합니다.]

[케이트 산체스/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공화당) : 우리는 미약하고 정말 분노하고 있어요. 매일 아무도 우리 여자아이들을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게 참담합니다. 저 역시 운동선수였기에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날 수 있다면 (억울함을) 상상조차 못 할 것 같아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조치가 필요한 만큼 주지사는 이제라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과거 "공정성에 우려가 있다"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균형 잡힌 접근이며 존중받아야 할 해법"이라며 CIF의 조치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지원금 중단과 함께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예고하면서, 이번 논란은 주정부와 연방정부 간의 법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이두현, 영상편집 : 고수연, 디자인 : 김보경, 제작 : SBS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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