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포착된 투표용지 추정 물체 모습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어제(29일) 서울 시내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관리부실 책임을 인정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서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출입구에서 생중계 방송을 하던 한 유튜브 채널에는 시민들이 투표소 밖에서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관외 선거를 위해 대기하던 일부 선거인이 대기 줄이 길다는 이유로 투표용지를 받은 채 식사하고 돌아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설명자료에서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12시경까지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관외 사전투표자가 본인 확인 및 투표용지 수령 후 기표 대기 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선관위는 정오께 외부 대기를 중단하고 본인확인과 투표용지 발급 속도를 조절했으며, 오후 1시 15분 전국 지역선관위에 이 상황과 주의사항을 전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선관위는 기표대 7개를 추가로 설치해 총 13개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 투표소에는 기표대 6개가 설치돼 있었으며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는 관외 사전 투표 장비는 7대였습니다.
이에 따라 선거인이 몰리자 대기 인원이 투표소 밖까지 밀렸다는 것이 선관위 설명입니다.
선관위는 이날 투표소 마감 결과 관외 사전투표자 투표용지 발급 매수와 관외 사전투표함 내 회송용 봉투 개수가 일치했다며 "반출된 투표지는 없었으며, 투표소 밖에서 대기하던 모든 선거인이 빠짐없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투표소 건물은 2022년 1월 이후 사용되지 않았으며, 건물 안팎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투표소의 관리관은 서대문구청 직원으로, 사전투표소 관리관은 지자체 공무원이 맡아서 진행해 당시 현장에는 선관위 직원이 없었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대국민 사과문에서 "사전투표 과정에서 관리부실이 있었다"며 "저희의 잘못으로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했다"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투표소 현장 사무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임을 통감한다"며 남은 선거일 철저한 관리를 다짐했습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투표용지 반출 사태에 선관위의 부실 관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국민의힘 박성훈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전투표 첫날부터 드러난 부실한 선거 관리"라며 "선관위는 신뢰 회복 의지가 있기나 한 건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반복되는 관리 부실에 국민들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고, 배현진 의원은 "'소쿠리 투표'도 모자라 이번엔 '밥그릇 투표'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은 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과 함께 중앙선관위 과천청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한때 '김문수 후보 긴급 담화문'이라며 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출처 불명 문건이 나돌았지만, 선대위는 "후보 명의를 도용한 허위 괴문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강민국 의원은 중국 기반 SNS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기표한 투표용지가 올라온 데 대해 "문재인 멍청이 정권 때 호혜평등 원칙에 어긋나게 중국인에게 지방선거 참정권을 주었지만, 대선과 총선은 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버젓이 불법 사진을 올렸다"며 선관위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애국청년 박준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