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 미술 명화 '동양에서 온 여인' 24억 5천만 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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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치코프 작품 역대 최고가 기록한 '동양에서 온 여인'

현대 키치 미술의 명화 '동양에서 온 여인'(Lady from the Orient)이 24억 5천만 원에 팔렸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의 경매업체 스트라우스앤드코는 이날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트레치코프의 이 그림이 전날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3천189만 2천 랜드(약 24억 5천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런던에서 98만 2천50 파운드(당시 환율로 16억 5천만 원)에 팔려 이전 트레치코프 작품의 최고가를 기록한 '중국인 소녀'(Chinese Girl)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가라고 이 업체는 덧붙였습니다.

트레치코프는 러시아 출신으로 1946년 남아공으로 이주한 키치 미술의 대가입니다.

1913년 당시 러시아였던 지금의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피란해 상하이에서 성장했습니다.

싱가포르를 거쳐 남아공으로 건너온 그는 2006년 케이프타운에서 사망했습니다.

유명한 '죽어가는 백조'(The Dying Swan)를 비롯한 본인 작품의 복제품과 판화를 통해 부를 쌓으며 '키치의 왕'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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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서 온 여인'은 케이프타운 식료품점의 딸을 그린 그림으로 1960년대 영국에서 복제품으로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트레치코프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스트라우스앤드코의 수석 미술 전문가인 알라스테어 메레디스는 "트레치코프는 전 세계 백화점과 문구점에서 자신의 그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판화 대량 생산을 허가했다"며 "'동양에서 온 여인'은 남아공 미술 역사의 일부인 동시에 세계적인 아이콘"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Wikus de Wet,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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