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폭 처벌 앞서 화해중재…'만족'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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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폭력 등 학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갈등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화해중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갈등 당사자들이 화해를 통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교육청 '화해중재단'의 시연 영상입니다.

교실에서 공놀이를 하다 학생들 간 주먹다짐이 일어난 상황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피해학생 역할 : 하필이면 눈을 맞아서 안경도 부러졌고 순간적으로 어질어질하더라고요.]

양쪽 이야기를 모두 들은 중재위원들은 가해학생의 진정한 사과와 함께 두 학생이 다시 친구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합니다.

[신만식/중재위원 : (합의문에 따라) 박주먹(가명)은 안경을 쓰고 있는 김안경(가명)의 얼굴을 때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김안경은 사과를 받는다.]

[가해학생 역할 : 공을 빼앗고 안경이에게 욕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할게요. 그리고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얼굴을 때린 것에 대해서도 사과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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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인정과 사과, 피해보상에 이어 향후 관계 회복을 위한 화해 방안까지 합의한 뒤 서명을 하면 화해중재가 성립됩니다.

[조용주/경기도교육청 생활교육과 장학관 : 지난해 제도 시행 2년 차를 맞이하여 총 1천803건의 신청 접수가 있었고, 그중 90%에서 화해중재 성사가 이뤄졌고 참여자의 83%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재위원들은 대부분 상담과 교육 분야에서 10여 년간의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입니다.

화해중재 신청 사례 가운데는 최근 발생한 제주도 교사 사망 사건처럼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갈등도 적지 않습니다. 

[송은혜/용인교육지원청 화해중재 담당 장학사 : (학부모가) 선생님께 바라는 바는 무엇인지, 선생님은 또 학부모님과 소통할 때 (학부모들이) 어떤 점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는지를 서로 중재위원이 그런 이야기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화해가) 성립이 됐어요. 합의문도 작성을 하셨고요.]

경기도교육청은 "갈등 해소를 위해선 엄격한 법적 조치도 필요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상호 존중하는 교육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권리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한 '교육공동체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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