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일 'D-3'인 오늘(26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전방위 설득전에 나섰습니다.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요구 여론과 선거 패배 시 책임론, 사표 방지 심리 등을 총동원해 오는 29일 시작되는 사전투표 전 어떻게든 단일화를 성사하려는 모습입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채널A 유튜브에서 "유세장에 나가면 '단일화해서 반드시 이겨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친다"며 "개혁신당은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길을 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가 선전함으로써 중도보수가 좀 더 확장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두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국민적 여망이고,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대의명분뿐 아니라 정치적 실리를 두루 살펴 가장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김 비서실장은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을 보이는 데 대해 "10%의 지지율을 가지고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며 "10%를 얻어 여러 가지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수 분열의 책임까지 감수하겠느냐"고 했습니다.
이어 "현재 (이 후보) 지지율이 10%로 나오지만, 막상 3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국민들은 투표장에서 스스로 판단으로 사실상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며 "사표 방지 심리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의 산술적 합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비등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단일화 불발 시 불거질 책임론과 사표 방지 심리에 따른 이 후보의 득표율 하락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정책 협력과 구체적 협상 방안까지 제시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며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 비서실장은 라디오에서 "(단일화 성사 시)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빼놓고는 뭐든지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열린 자세로 (단일화를)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잇단 압박과 설득전에도 이 후보는 오늘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으며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 후보는 개혁신당 당원 11만여 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처음부터 완주하여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이제는 급기야 '모든 것이 너희 책임이다', '정치권에서 매장될 줄 알라'는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철근 종합상황실장은 페이스북에 김 비대위원장이 '단일화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개혁신당과 이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여러 차례 진솔하게 말했다"며 "그 시간에 이재명 후보가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위험해질지 말씀드리라. 하지도 않을 단일화 얘기로 블랙홀 만들지 말아달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