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거의 2개월 만에 홈 경기장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NC는 오는 30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부터 홈 경기장인 경남 창원 NC파크를 사용합니다.
NC는 3월 말 LG 트윈스와 홈 경기 도중 경기장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이후 창원 NC파크에서 경기를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4월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치렀지만, 롯데의 홈구장에서 진행한 경기라 실질적으로는 원정이었습니다.
또 지난 17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선정해 6경기를 개최했으나 역시 숙소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에 기자들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좀 채워야 하는데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답답했다"며 "선수들로서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계속 짐 싸고 이동해야 하는 부분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두 달에 걸친 원정길을 돌아봤습니다.
시즌 개막에 앞서 키움과 함께 '2약'으로 꼽힌 NC는 그러나 22일까지 홈 11경기, 원정 34경기를 치르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22승 22패, 승률 5할을 맞추며 5위로 분전 중입니다.
홈 11경기 중에서도 6경기가 울산, 3경기는 부산 개최로 실제 창원에서 치른 경기는 2번뿐입니다.
어제 한화와 경기에서는 올해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코디 폰세를 상대로도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호준 감독은 "이렇게 힘들 때는 선수단이 그냥 무너지거나, 아니면 더 잘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자는 쪽으로 가는 둘 중의 하나"라며 "박민우 주장을 포함한 고참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팀의 분전 요인을 설명했습니다.
이 감독은 "다만 선수들이 너무 달리고, 쥐어짜느라 부상자들이 조금 나오는 것이 문제"라며 "감독으로서 짠하기도 하고,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감독은 창원 홈 경기 재개를 앞두고 "원정만 계속하다 보니 우리 더그아웃 위에서도 상대 홈팀을 응원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며 "우리도 홈에 돌아가면 홈 팬들 환호 속에 응원받으며 야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저희가 힘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못 잡을 때 흔쾌히 경기장을 쓰게 해 주신 울산과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으로는 울산에서 앞으로 (울산이 제2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울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