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표팀 "AVC컵 우승·세계선수권 예선 통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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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가 'AVC컵 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통과'라는 건 선수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렵겠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오늘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 배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표팀의 '명시적인 목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남자대표팀은 다음 달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구 챌린지컵)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AVC 네이션스컵에는 개최국 바레인을 비롯해 파키스탄, 카타르, 카자흐스탄 등 12개국이 참가해 우승 경쟁을 벌입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챌린지컵 때 준결승에서 파키스탄에 0-3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3-4위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1로 꺾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한국은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와 예선 경기를 치릅니다.

32개 팀이 네 팀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립니다.

우리나라로선 최소 2위를 차지해야 16개국이 겨루는 본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첫판에서 맞붙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위 프랑스는 작년 자국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세계 1위 폴란드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강호입니다.

한국은 세계랭킹 27위로 같은 C조 네 팀 중에서 순위가 가장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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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국으로 세계 9위이고, 핀란드는 23위로 한국보다 네 계단이 높습니다.

1승도 챙기기가 버거운 상대들입니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휘해 온 라미레스 감독과 선수들은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라미레스 감독은 "작년 AVC컵에서 3위를 했는데, 올해 흥미로운 시즌이 기대된다"면서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선수들도 의욕을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이어 "작년 코리아컵(제천 국제배구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선 강한 팀들을 만나지만 하이볼 처리 능력을 높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작년 코리아컵 때 3승 1패로 동률을 기록한 브라질과 일본에 승점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다음 달 6일과 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두 차례 맞붙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평가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네덜란드와) 평가전이 AVC컵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AVC컵우승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결연한 각오는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표팀 주장인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는 "부상자가 많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훈련도 잘하고 있어 (AVC 네이션스컵) 우승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후배들에게 부담이 컸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남자배구의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간판 공격수인 허수봉(현대캐피탈)도 "AVC컵 우승과 세계선수권 예선 통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부상으로 빠진 정지석(대한항공) 대신 교체 선수로 합류한 이우진(이탈리아 몬차)은 "이번에 두 번째로 대표팀에 왔는데,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팀의 목표는 (AVC컵) 우승이고, 개인적으로는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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