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가능성에 촉각…"무의미한 뺄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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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보수 진영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막판 표심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한편, 단일화하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23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는 변수라기보다는 상수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 직전 급물살을 타면서 전격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뒤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허은아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20대 대선 당시 안철수 의원도 단일화 안 한다고, '손가락 자른다'는 말씀까지 하셨지만 결국 단일화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도 단일화는 할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당내에선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막판 판세에 미칠 영향력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p) 하락해 45%를,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7%p와 2%p 상승해 36%와 10%를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오차 범위 내에 있게 됩니다.

민주당으로선 보수 진영이 결집하는 가운데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와 박빙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단일화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며 단일화 여부의 열쇠를 쥔 이준석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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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과거 이준석 후보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양두구육(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빗대 "철학 없는 기술 정치는 윤석열의 개장사에 이은 제2의 개장사 정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칙 없는 야합은 백 번이 이뤄져도 무의미한 뺄셈이고,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에서 영구 퇴장 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준석 후보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광재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를 안 하는 건 잘하는 일"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당권 투쟁 중이지 대선 선거운동 중이 아니다. 단일화하면 바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으로 민주당은 막판까지 낙관론을 경계하며 지지층 결집과 표 단속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최근 선대위가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도록 공지한 것이 그 예입니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3년 전 대선도 0.73%p 차이라는 결과가 있지 않았나"라며 "이번 선거도 만약 진영 논리로 간다고 하면 '50대 49'의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선대위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지율이나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딱히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선거전 막판까지도 정말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다가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접촉률은 40.5%, 응답률은 17.8%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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