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21일 뉴욕증시 마감 무렵 5.
09%로 전장 대비 12bp(1bp=0.01%포인트) 급등했습니다.
30년물 금리는 장 중 한때 5.1% 선에 육박하며 지난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틀 전 장 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어 5.01%를 찍은 뒤 다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같은 시간 4.60%로 전장 대비 12bp 급등했습니다.
이날 장기국채 금리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와 국경 강화 예산 등을 포함한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 (메가 법안)에 대한 공화당 내 반대파를 압박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 의사당을 찾아 비공개로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반대파를 향해 설득과 압박을 시도했습니다.
미 의회 산하 의회예산국(CBO)과 합동조세위원회(KCT)는 메가 법안 초안이 향후 10년간 연방정부 재정 적자를 2조 5천억 달러(약 3천44조 원)에서 3조 달러(약 4천130조 원) 이상 증가시킬 것이라고 추산합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6일부터 의회가 메모리얼데이(현충일) 휴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미 국채 입찰에서 저조한 응찰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물가가 오르고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대와 부채 증가가 미 국채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시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