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멸종위기 흰발농게 포획·이주 보류"…현장 조사 추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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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발농게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변에 미음자('ㅁ') 형태의 수로를 만드는 워터프런트 사업지에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가 발견된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흰발농게의 포획과 이주 작업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 워터프런트 1-2단계 사업지인 아암유수지 일대에서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돼 워터프런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흰발농게를 포획·이주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지난달 1차 조사 결과 아암유수지 일대 5개 지점에서 흰발농게 800여 마리가 나왔고 2차 조사에서는 같은 지점에서 1천100여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인천경제청은 당초 한강유역환경청 허가를 받아 아암유수지 일대 5개 지점에서 나온 최대 개체 수인 1천100여 마리 수준의 흰발농게를 포획해 이주할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흰발농게 서식 실태 조사가 부실하고 이주 작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반발이 잇따르자 기존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인천경제청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서식지 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환경단체 측 주장을 받아들여 정밀 조사를 추가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이 흰발농게 번식기인 6월에서 8월 이전에 진행하려던 포획·이주 대책은 번식기 이후에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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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은 오는 10월부터 아암유수지 일대 워터프런트 공사가 예정된 만큼,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환경단체와 긴밀히 논의할 계획입니다.

흰발농게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해양보호생물로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 갯벌에 드물게 서식하며 수컷의 경우 한쪽 집게다리가 유난히 크고 하얀 게 특징입니다.

갯벌 매립을 비롯한 각종 연안 개발로 서식지를 잃고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진=인천녹색연합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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