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에서 평면으로…한지 조형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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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 한지 묶음으로 동양적인 입체 조형미를 추구해 온 전광영 작가가 새로운 색채와 함께 기존과 다른 평면 조형의 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전시 소식,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타임 블러섬 / 7월 5일까지 / 페로탕 서울]

전광영 작가는 전통 한지로 만든 상자 모양의 묶음으로 독창적인 추상적 조형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래된 한지를 화사한 색채로 물들인 작업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자가 적힌 한지를 삼각형의 조각들로 만들고 감물이나 쑥, 인디고, 홍화 등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염료로 색을 구현했습니다.

[전광영/작가 : 저도 나이가 드는가 봅니다, 이제. 컬러를 조금씩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거 보니까. 많은 과거를 회상하고, 세월은 지나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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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층위에 따라 응축된 기억과 정서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입체적이었던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새로운 평면적 구성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995년 시작한 '집합' 시리즈를 30년 만에 변형해 '품'시리즈로 만들어낸 겁니다.

삼각형의 조각과 조각들을 묶은 종이 끈은 그대로지만 기존의 입체 구성이 아니라 빽빽하게 채운 평면입니다.

평면의 고요함은 어머니 '품'의 정서적 안정감을 전해줍니다.

바다 너머 떠오르는 해에서 세상을 품으려는 빛이 번져 나오는 듯합니다.

[전광영/작가 : 새로운 걸 만든다는 게 쉬운 건 아닌데, 뭐 그런 점에 대해서는 작가가 연구하고 공부하는구나 하는 점을 보여주는 거는 참 좋은 일이죠.]

전통 한지의 동양적 사유와 현대적 조형언어가 교차하며 심오한 우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우주 속에 꽃처럼 시간이 피어나는 경험을 선사해 줍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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